발이 좀 큰 편이라(285~295) 어떤 운동화를 신어도
디스플레이된 제품 그대로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이쁜 신발이더라도 내가 신는 순간,
그 신발은 단순한 "거대한 운동화"가 되어버린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내놓은
스트리트화들의 스포티한 디자인은
신발과 의상이 따로노는 듯한 언밸런스함을 내게 안겨준다.
근데 오니츠카 타이거만은 다르다.
내가 신어도 슬림하게 잘 빠졌다.
발만 따로 노는 괴물에서 벗어난 듯한
해방감과 안도감을 준다.
내 발도 날씬할 수 있다는 행복함을 가져다준다.
내 발도 타인과 같을 수 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
난 그 순간을 오니츠카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