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알파700을 쓰며

sTory Two 2008. 3. 7. 22:00

2003년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며

그리 많은 기종을 사용해보지 못했다.



직접 구입해서 사용한 카메라라면



총 7개 기종.



기종마다 다 특유의 재미가 있지만

알파700을 쓰며 느끼는 점도  많기에 몇 자 적어보려한다.



손떨림보정을 그 서두로 하려하는데

너무 식상한가.







난 바디 내장 손떨림 보정을 못 미더워한 사람이다.

내가 사용해보기 이전엔 "괜한 짓"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의 Olmpus E-510을 만져보고

내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난 알파700을 사용하며

사진가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기본상식을 무시하고 있다.

셔터스피드 확보라는건

손떨림 보정 내장 바디에서는 전혀 다른 문제다.




둘째,

사용하기 쉽다.

상단에 액정 정보창이 없는 것 이외엔

모든 것이 직관적이고 편하다.

세로그립을 달아서 2개의 배터리로 운용한다면

후면 액정을 계속 켜놓아도 될테니 액정 정보창 부재도 큰 문제가 되진 않겠다.

플래그쉽인 알파900의 외관도 700과 대동소이한만큼

지금 단계에선 가감요소가 없는 완결된 인터페이스라 생각된다.






세 번째로는

셔터감이 지나치게 무겁다

내가 지금껏 만져본 카메라 중 가장 무거운 것 같다.

검지에 손가락 힘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 카메라는 처음이다.

플래그쉽들이 사용하는 압력감지식 셔터

(정확한 명칭이 맞는지? 사진이 찍힐 때까지 걸리는 느낌이 없는,

반셔터가 없이 압력이 어느 선을 넘어가면 찍히는 셔터)

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아예 반대이다.


무겁기 때문에 셔터 누르는 과정에

'싼 맛이 난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확실히 촬영자체엔 좋지 않다.

힘이 들기에 핸드블러 가능성도 커지고 촬영 시 조금씩 의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E-300의 셔터가 최고였다.

모르는 사람은 반셔터 중에 얼떨결에 찍어버리게 만드는

얕고 민감한 셔터..

그 미세한 힘에 반응하는 셔터감이 좋았다.


압력감지식 셔터에 맞먹는 그 민감한 셔터가 좋았는데

알파700은 과장을 섞어서 말하면

검지로 철봉에 매달리는 기분이다.



난 셔터 누르는 것과 사격 때 방아쇠를 당기는 원리가 동일하다고 믿는다.


사격 시에도 언제 격발이 되는지 본인도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검지를 당기라고 하는데

알파700의 셔터는 아무래도 반셔터에서 촬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힘이 너무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액정.


단연 최고.

동일한 사이즈의 40D와 비교하니

더 작아보인다. 하지만 표현력에서 압승.

색감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확대 버튼 한 번이면

1200만 화소의 사진의 어디에

포커싱이 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조그키로 인해 사진 검색도 쉽고 빠르다.

멋진 액정으로 인해 카메라 바디 자체가 휴대용 앨범이라는 악세서리가 된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이 액정도

스탠다드가 되겠지만

지금 알파700의 액정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액정 표면을 특수 코팅하여 반사 제어력도 우수하고.

보호 커버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디카인만 바라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


악세서리를 사랑하는 Sony.

이런 짓은 계속해도 된다.

이렇게 만들건 만들어라.



부가적인 요소이지만

번들 프로그램인 Picture Motion Broser도 마음에 쏙 든다

단순히 찍은 사진을 넘겨볼 땐 ACDsee이지만

정돈된 화면은 Picture Motion Broser가 좋다.

어도비 라이트룸은 괴팍하다.

월별 정리. 일별 시간 순 정리가 되는

Picture Motion Broser는 의외의 보너스다.

내가 찾고 있었던 스타일과 완벽히 일치하는

정말 고마운 번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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