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마~!

sTory Two 2009. 8. 23. 07:22

군대 다녀온 2년 2개월을 포함,

10년간 머리를 오른편으로 넘겼는데

앞머리 정돈이 전혀 안되어서

매번 맘 속으로 '이상하다..'를 연발.


머리결도 길들일 수 있는 것이니 꾸준히 빗어주자.

라는 믿음으로 10년 동안 오른편으로만 머리를 빗어넘김.


그러나 아무리 빗어도 앞머리가 꾸준히 갈라짐(→ 어떤건지 궁금하면 클릭)


거울 볼 때마다 스트레스.

손으로 만져줘도 나중에 다시 거울을 보면

갈라져있는 앞머리.



근데 몇 개월 전 미용실에서 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

10년 동안 그 어디서도, 누구에게도 단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미용실 원장 선생님.


설마.. 그럴리가..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라고 받아넘김.



그리고 지난 주말 부산에 다녀와서 사진을 보니

여전히 사진 속 내 앞머리가 엉망 ㅡㅜ

'소중한 휴가 때 내가 이런 꼴로 다니다니..'

너무 끔찍해서 샘플사진조차 올릴 수가 없다..






는 셈치고,(어떻게 보면 홧김에)

원장선생님 말대로 머리를 왼편으로 넘김.

 
얼마나 오랫동안 오른쪽으로 길들인 머리결인데

이거 완전 엉망 되겠네..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어버버버버버..;;


아주 가볍게 넘어간다? 원래 이렇게 빗어왔던 것처럼?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앞머리가 단정하다?

그렇게 말 안듣던 내 앞머리가??



다음 날에도 왼편으로 넘겨봤는데 단정하게 정돈이 된다..

어제의 일이 우연이 아니었어~!



지금도 신기해서 거울을 자꾸 쳐다보고 있다.

10년 동안 꾸준히 길들여왔다고 생각했던건 나만의 착각.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원장선생'님'의 표현대로라면

내 앞머리에 '가마'가 있어서 꾸준히 앞머리가 갈라졌던거라고..



으아...........




그동안 이걸 발견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난 '앞머리 가마' 같은게 세상에 있는줄도 몰랐구..


미용실을 얼마나 다녔는데

다른 미용사분들은 다 몰랐던거야?



아오....



심지어 내 증명 사진에도 앞머리가 미세하게 갈라져있는데..........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 짧게 나마 생각한거지만.

이번 계기로 "외모에 대한 불가항력(??)"은 분명 존재한다는걸 느꼈다.


그동안 빗질과 헤어 드라이를 몇 번을 했는데

앞머리 가마라는 벽은 넘지 못했다..


10년이라는 세월도, 머리결 하나 맘대로 못하는거로구나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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