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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Two 2009. 1. 5. 00:22

자려고 누웠다가 속도 안좋고 잠이 안와서

벌떡 일어나서 쓰는 글.

평소에 쓰려고 담아두고 있는 글들은 언제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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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의 일.

후배들 데리고 점심 먹으러 경성대 앞 맥도널드에 갔다.


2층에 앉아 열심히 버거랑 프렌치 프라이를 씹어대며

후배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교복입은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혹시 이 중에 80년대 생 있어?"

"아니~"

"그럼 우리 반에 혹시 80년대에 태어난 사람 있어?"

"아니 없는 걸루 아는데"

"80년생이라니, 기분이 이상하지 않아?

그래도 우린 다행히 90년생이라 8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치?ㅋㅋㅋㅋ"

(다함께 꺄르르르르르르~~)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그땐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헐헐헐~


근데 이젠 그 90년생이 대학생이 된다.

진학하지 않는 아이들은

나와 같은(아아..) 사회인으로.


90년생이 사회 초년생.


'한듣보', 한승연이 카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라고 하기에

몇 살이나 되었나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무려(!) 88년생이다.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해,

하긴 나도 그 땐 어렸었지만

그 때 태어난 한승연이 이젠 대학교 3학년이네.

이렇게 생각하니 대학 3년생이 '아이들' 사이에서(다른 멤버들은 몇 살??)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활동 중인 모습이 좀 어색하기도 하다.


내가 막 대학에 입학했을 때

여자 선배들을 바라보던 기분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른다.

아아~~ 유쾌한 누님들ㅋㅋㅋ


정리해서 따져보면

88년생이 대학교 3학년.

90년생이 신입생.

00년생이 우리나라 나이로 10살.

초등학교 3학년. 징그럽다..!!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세상이 난리치던

(근데 어떻게 2000년이 새 천년의 시작이 되냐..

방송과 여기저기에서도 난리부리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그 때도 우스웠고 지금도 우습다)

00년생이 이젠 말도 하고 걷는 단계를 넘어

징그러운 단계에 이르렀다.


기가 막힌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만 나이를 먹고 있는게 아닌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아니, 안심하고 있긴 그르다.

더 늦기 전에 추억거리들을 많이 만들어둬야겠다.


가끔은 사고도 쳐가면서.



..아니다. 생각해보니 난 가끔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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